수용가능한 자기중심적 개인주의의 모색 - 불교윤리의 '지리(우선)이 타행'을 중심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지금까지 한국사회는 너무나 오랫동안 ‘개인주의’ 내지는 ‘이기주의’에 대한 선입견으로부터 부당한 구속을 받아 왔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사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로부터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유교윤리문화권이 입은 정신적 피해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한 마디로 말해 주체적 개인들의 솔직담백한 ‘윤리적 삶’이 원천적으로 봉쇄당해 왔다고나 할까? 이는 유교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사유체계가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 추구를 자연스러운 도덕현상으로 여기는 대신, 이른바 인륜에 반하는 비도덕적 행위로 간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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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in윤리연구, 1(71) pp. 97 - 120
Main Author 허남결
Format Journal Article
LanguageKorean
Published 한국윤리학회 01.12.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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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2982-5121
2982-5334
DOI10.15801/je.1.71.2008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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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지금까지 한국사회는 너무나 오랫동안 ‘개인주의’ 내지는 ‘이기주의’에 대한 선입견으로부터 부당한 구속을 받아 왔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사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로부터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유교윤리문화권이 입은 정신적 피해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한 마디로 말해 주체적 개인들의 솔직담백한 ‘윤리적 삶’이 원천적으로 봉쇄당해 왔다고나 할까? 이는 유교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사유체계가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 추구를 자연스러운 도덕현상으로 여기는 대신, 이른바 인륜에 반하는 비도덕적 행위로 간주함으로써 건전한 개인주의 전통의 발달을 가로막아 왔던 지적, 사회적 환경들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윤리(문화)학은 그 어떤 도덕 가치들보다도 -그동안 진화생물학이 충분히 밝혀 왔듯이,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동일한 몸과 유사한 본성을 가진 자연존재임을 직시하는 가운데- ‘개인주의’ 또는 더 나아가 ‘이기주의’를 과감하게 복권시킬 때가 되었다고 본다. 필자가 제안하는 개인주의나 이기주의는 너무 진지한 나머지 부담스러운 이타주의나 너무 어리석은 나머지 경박한 이기주의가 아니라 이 양극단을 넘어 흔히 말하는 중용 또는 중도의 지혜, 즉 굳이 비유하자면 ‘합리적이고 현명한 개인주의 혹은 이기주의’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필자는 불교의 ‘자리(우선)이타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것이다. 그 결과 우리가 말하는 개인주의 또는 이기주의는 대체로 “존엄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본성, 혹은 그것을 정당화하는 입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권의 가장 기초적인 토대가 되는” 그 무엇으로 의미를 대폭 수정, 보완한 개념이 되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인식의 장애물들이 적지 않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 추구는 당연시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자기중심적 내지는 이기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흔히 도덕적 반감이나 심리적 거부감을 가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제 한국사회는 이율배반적인 반-이기주의 윤리문화를 주체적으로 극복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이는 그만큼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개인중심주의적 사고에 바탕을 둔 도덕적 가치관의 발달과 함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한층 더 성숙되고 있음을 반증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The Confucian ethical culture of the Eastern Asia has ever especially underestimated the individual's egoistic, or self-interested individualistic thinking and action on the grounds that such a way of thought is only contrary to the human borne moral nature. As a result, Korean society as well tends to think of egoism or individualism in itself negatively from the past. But anyone of us will not deny that our ordinary behaviour in the everyday's life are usually come from our own self-interest oriented minds. If so, now it is time for us to concede frankly the role and function of self-interested or self-loved egoism or individualism in our everyday ethical life. And then we should find out a desirable case of ethical egoism throughout our religious or ethical tradition. I feel that the so called principle of 'benefiting both oneself and others'(自利利他行) of the Buddhist ethics is a proper example about it. This principle emphasizes both egoistic and altruistic aspects of human moral nature at the same time. We Koreans are accustomed to the above Buddhist ethical tradition for a long time. Thus the principle of 'benefiting both oneself and others' would be a good candidate of modern Korean society's acceptable egoism or individualism for everyday's moral practices. I hope it could do an expected role as a wise egoism or individualism, that is a rational egoism. I am definitely sure of it. KCI Citation Count: 2
Bibliography:G704-000880.2008.1.71.010
ISSN:2982-5121
2982-5334
DOI:10.15801/je.1.71.20081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