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筵日記』에 나타난 율곡의 災異觀

이 논문의 목적은 조선시대 경연에 나타나는 재이론(災異論)의 양상을 살펴보고, 그 배경 하에서 율곡 이이의 재이에 대한 견해를 분석함으로써 그의 정치학과 윤리학의 대체적인 성격을 해명하기 위한 것이다. 재이론은 역사적으로 전제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기능해 왔다. 정주리학은 리(理)라고 하는 하늘과 인간을 관통하는 자연적이고도 도덕적인 근본원리로써 재이를 설명했다. 즉, 재이는 리의 변칙적 양태로서의 자연현상이지만, 잘못된 정치에 의해 야기될 수도 있고 또 군주와 관료들의 도덕적 수양과 노력을 통해서 중지될 수도 있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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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inYulgok sasang yŏn'gu pp. 59 - 85
Main Author 김우형
Format Journal Article
LanguageKorean
Published (사)율곡학회 01.06.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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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1738-8236
2713-7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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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이 논문의 목적은 조선시대 경연에 나타나는 재이론(災異論)의 양상을 살펴보고, 그 배경 하에서 율곡 이이의 재이에 대한 견해를 분석함으로써 그의 정치학과 윤리학의 대체적인 성격을 해명하기 위한 것이다. 재이론은 역사적으로 전제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기능해 왔다. 정주리학은 리(理)라고 하는 하늘과 인간을 관통하는 자연적이고도 도덕적인 근본원리로써 재이를 설명했다. 즉, 재이는 리의 변칙적 양태로서의 자연현상이지만, 잘못된 정치에 의해 야기될 수도 있고 또 군주와 관료들의 도덕적 수양과 노력을 통해서 중지될 수도 있는 것으로서, 리에 의해 인사(人事)와 연결되어 있는 그런 자연 현상이다. 조선시대는 초기에 동중서와 주자학의 재이론이 혼재되어 나타나다가 이황과 기대승에 이르러 주자학적 견해가 비교적 뚜렷해진다. 이이도 대체로 주자학적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이는 또한 치세와 난세에 관계없이 재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함으로써, 천도와 인사와의 필연적인 관련성을 부정하는 듯한 견해를 내보이게 된다. 하늘과 인간 사이를 연결하는 리의 필연성에 대한 일종의 회의론적인 사고는 재이의 발생에 대해 군주의 내적 수양보다는 ‘실제적인 효과’를 지닌 점진적 제도 개혁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하늘과 나의 마음을 연결시키는 리의 발현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의 구체적인 조건과 환경을 개선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도덕적 이념에 접근하는 보다 확실한 방법이라 본 것이다. 사림(士林) 주도의 재상위임 통치체제 하에서 법제(法制)의 점진적 경장(更張)이라는 정치적 견해는 도덕법칙의 심적 발현에 대한 회의론적이고 결과론적인 성향을 띠는 윤리학에 기인해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 이이의 그와 같은 윤리학은 선험적 원리의 발현을 승인하지 않는 경험주의적인 인식론에 근거해 있다고 생각된다. The aim of this article is to explain the character of Yulgok (栗谷) Yi I (李珥: 1536~1584)'s politics and ethics by researching his thought on natural disaster appeared in Kyeongyeon-ilki (經筵日記, the Diary of Confucian Classics Lessons for Kings given by Subjects). He has the standard aspect of Ch'eng I (程頤) and Chu Hsi's (朱熹) philosophical opinion of natural disaster. He, however, indicates the skeptical view on the necessity of Li (理, the Principle) that penetrates the heaven and the man. It leads him to highlight the gradual reformation of institutions that has a real effect rather than to insist on the king's internal self-cultivation. Such a political opinion is constructed on the foundation of his ethics that has the skeptical and utilitarian characteristic to doubt the manifestation of moral law in mind. I think that his ethics has been originated in the empirical epistemology to disapprove the issuance of a priori principles. KCI Citation Count: 8
Bibliography:G704-SER000010130.2009.18..001
ISSN:1738-8236
2713-7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