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에스피나의 영화적 서사 -『파하로 핀토』를 중심으로
스페인 아방가르드 작가들은 기존의 서사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매 우 독특한 문학 지대를 형성한다. ‘서정시적 소설’ 혹은 ‘시적 산문’이라 불렸던 이 새로운 장르는 스토리 전개를 희생시키면서 텍스트의 형식 적 실험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러한 작가들 가운데 안토니오 에스피나 는 영화를 새로운 글쓰기 방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장르이 자 예술 기제로 간주하고 자신의 아방가르드 신소설 미학을 구축하기 위해 창작에 영화 기법을 접목시킨다. 『파하로 핀토』(1927)의 「서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안토니오 에스 피나는 영화에 대한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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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in | 외국문학연구, 0(36) pp. 103 - 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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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at | Journal Article |
Language | Kore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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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문학연구소
01.11.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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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 스페인 아방가르드 작가들은 기존의 서사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매
우 독특한 문학 지대를 형성한다. ‘서정시적 소설’ 혹은 ‘시적 산문’이라
불렸던 이 새로운 장르는 스토리 전개를 희생시키면서 텍스트의 형식
적 실험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러한 작가들 가운데 안토니오 에스피나
는 영화를 새로운 글쓰기 방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장르이
자 예술 기제로 간주하고 자신의 아방가르드 신소설 미학을 구축하기
위해 창작에 영화 기법을 접목시킨다.
『파하로 핀토』(1927)의 「서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안토니오 에스
피나는 영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작가가 의탁하고 있는 영화
기법은 리얼리즘 문학이 견지하고 있는 미메시스 미학과의 단절을 토
대로 한다. 일례로 영화 기법은 소설의 전통적인 요소인 플롯을 무시하
고 영화의 영상 이미지로 플롯을 대체시킨다. 또한 등장인물은 허구적
인 실체로서 더 이상 현실의 삶을 반영하거나 사실적인 심리 묘사를
통해 그려지지도 않는다. 이러한 이미지 중심의 서사는 그 전개에 있어
서 텍스트의 본질에 대해 깊은 자의식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독자는 현실의 일부분이 아닌 허구의 세계를 마주하고 있다
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고 작가의 창작 의도를 간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현실을 모방하는 매개체가 아닌 비현실적인 신
예술을 지향하는 작가의 관점, 즉 아방가르드 소설에 대한 이해를 얻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영화는 리얼리즘 문학과 결별하고자 하는 아방가
르드 문학이 가장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는 미학적 요소 가운데 하나
가 되고 독자는 ‘열린 작품’으로서의 소설 문학이 제공하는 새로운 의
미 창조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파하로 핀토』를 구성하고 있는 여섯 개의 에피소드들은 서로 간
에 유기적이지 못하며 연관성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간에는
아방가르드 소설이 추구하는 중요한 요소들을 공유하고 있다. 즉, 불명
료한 장르, 소극 분위기, 비논리적 유희, 비현실적인 스토리와 등장인물
들이 그렇다. 결론적으로 안토니오 에스피나는 영화적 글쓰기를 실천
하면서 신소설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것이 곧 아방가르드 소
설이다. The spanish avant-garde writers explored new terrains conducive
to the renewal of the art of writing. The poetical novel or poetic
prose contributed significantly to the formal experimentation of the
text at the expense of the development of the story itself. Among
those writers, Antonio Espina considered film as the best artistic
expression to create truly innovative narrative mechanisms, thus
using the cinematic technique as a model to build his avant-garde
novel.
Antonio Espina declared his interest in cinema in “Antelación” to
Pájaro Pinto (1927). The film technique used there transgresses the
mimicry of the aesthetics of realism by eliminating the classical
narrative element of plot and replacing it with film images.
Meanwhile the characters are exposed as fictional lifeless beings
emptied of any psychological verismo. This centrality of the image
produces a greater awareness of the textual nature in its
development, that is to say, of the presence of artificial work.
Therefore, the reader realizes that he is confronted not with a
fragment of life, but with a work of art, which reminds us the
author's aim: the proclamation of a new Art detached from reality
and imitation. In this sense, the cinema is one of the most
avant-garde and aesthetic arts devoid of realistic pretensions or mimetic claims, and this brings about the reader´s active
participation in the efforts to provide the novel with new
significance as an open and autonomous work of art.
The six stories that form Pajaro Pinto are very dissimilar and
appear disconnected. However, they share the most significative
features of the avant-garde novel: undefined genre, atmosphere of
parody, illogical play, deconstruction of the plot, and disfigurement
of the characters. Antonio Espina crafts in his work a certain type
of filmic writing that he applies to the construction of what are
merely sketches of possible new and, indeed, avant-garde novels. KCI Citation Count: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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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iography: | G704-000727.2009..36.005 |
ISSN: | 1226-444X 2671-8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