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 담론의 내적 모순 –개항기 서양인의 조선 체험기를 중심으로
이 논문은 서양인이 우등하고 조선인이 열등하다는 제국주의 담론의 기본적인 전제를 재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술되었다. 담론 속의 주객이 구성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확고하고 우월한 서양인의 위치는 담론 속의 주체 자리에 기입되었기 때문이었고, 우등한 서양인 중심으로 구성된 담론의 일관성과 논리성은 내적 모순을 숨겼기 때문이었음을 검토했다. 개항 전후부터 한일병합 직전까지 서양인이 쓴 조선 체험기는 일관적이고 논리적인 성격의 제국주의 담론이 내적 모순과 혼란을 숨기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첫째, 제국주의 담론 속의 서양인(A)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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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in | 외국문학연구, 0(65) pp. 53 -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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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Author | |
Format | Journal Article |
Language | Kore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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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문학연구소
01.0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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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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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6-444X 2671-8308 |
DOI | 10.22344/fls.2017.65.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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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 이 논문은 서양인이 우등하고 조선인이 열등하다는 제국주의 담론의 기본적인 전제를 재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술되었다. 담론 속의 주객이 구성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확고하고 우월한 서양인의 위치는 담론 속의 주체 자리에 기입되었기 때문이었고, 우등한 서양인 중심으로 구성된 담론의 일관성과 논리성은 내적 모순을 숨겼기 때문이었음을 검토했다. 개항 전후부터 한일병합 직전까지 서양인이 쓴 조선 체험기는 일관적이고 논리적인 성격의 제국주의 담론이 내적 모순과 혼란을 숨기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첫째, 제국주의 담론 속의 서양인(A)은 조선인을 계몽시키는 주체(A)라는 동일율(A=A)의 논리로 일관성을 지니는 우등한 주체인 듯이 보이지만, 이러한 동일율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서양인이 계몽하는 주체이면서도 계몽하지 못하는 주체라는 현실적인 사태의 모순(A=A=-A)을 간과하거나 은폐시켜야 했다. 오르페트의 저서 『금단의 나라 조선』에서 ‘나’와 ‘페롱 신부’와 ‘조선의 친구들’은 계몽적이면서도 비계몽적인 행위를 하는 모순을 지녔지만, 이 모순을 간과하거나 은폐시키고서 계몽이라는 측면을 강조하여 자신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칼스의 저서『조선풍물지』에서 보이듯이, 제국주의 담론 속의 서양인은 오르페트의 행위가 계몽이면서도 도둑질이었다는 모순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 모순에 대해서 무관심했다.(혹은 은폐시켰다.) 서양인은 조선인을 더욱 개방시키려는 자신의 행위가 자원의 약탈과 식민화의 사전 작업이 됨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것을 마치 알지 못하는 것처럼’ 자원과 상품 시장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둘째, 제국주의 담론 속의 서양인 선교사는 조선인(A)을 선교의 대상(A)이면서도 그 대상이 아닌 자(-A), 즉 모순(A=A=-A)을 지녀서 비(非)일관성을 드러내는 열등한 타자로 구성했는데, 이러한 타자의 구성은 자기 모순-선교사는 선교하는 주체(A)이면서도 선교하지 못하는 주체(-A)라는 현실적인 사태의 모순(A=A=-A)-을 전가시킨 것에 불과했다. 언더우드의 저서 『상투의 나라』와 알렌의 저서 『조선견문기』에서 선교사는 자신의 성경적인 믿음이 지닌 모순을 백성에게 전가시켜서 그들이 선교의 대상이면서도 그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모순을 부각시켰다. 또한 서양인이 자신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조선인을 모순의 형식으로 구성하는 방식이 더욱 잘 드러나는 경우는 국가를 말할 때였다. 게일의 저서 『전환기의 조선』에서 조선은 모순을 지녀서 비일관성이 부각된 열등한 국가로 이미지화되었다.
셋째, 제국주의 담론 속의 서양인(A)은 우등한 주체(A)이면서도 우등하지 못한 주체(-A)라는 자신의 모순(A=A=-A)을 희석시키고자 최대한 나쁘지 않게 말하는 수사학을 발휘함에도, 이러한 수사학은 서양인의 자기 모순을 명백하게 노출시키는 한 증거가 되었다. 비숍의 저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에서 서양인은 확고하고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자 자신의 문제점이나 부족한 점을 나쁘지 않게 말하지만, 나쁘지 않게 말하기 속에는 근본적으로 나쁜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반대로 켐프의 저서 『조선의 모습』에서 서양인은 조선인이 열등하면서도 열등하지 않다는 모순을 좋지 않게 말하는 수사학을 발휘하지만, 좋지 않게 말하기 속에는 근본적으로 좋은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역시 변하지 않았다.
제국주의 담론 속의 주객은...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critique the foundational premise of the discourse of Western imperialism, namely the premise that Westerners were superior and the people of Chos̆on were inferior. By examining the process by which the discursive subject and object were constructed, this paper concludes that the purportedly superior position of the Westerner was due to the Westerner’s insertion in the position of the subject within the structure of the discourse.
The Westerner in imperialist discourse may appear to be the superior subject who identifies himself as the subject who enlightens Chos̆on, but in order to establish this principle of identity it was necessary to ignore or obscure the contradiction of actual circumstances.
And Western missionaries within imperialist discourse, confronted with the contradiction that the people of Chos̆on were both the object of their evangelical work and at the same time not the proper object of evangelism, constructed them as an inferior Other in a manner characterized by inconsistency.
Moreover faced with the contradiction between being a superior subject and at the same time failing to be a superior subject, Westerners in imperialist discourse used rhetoric to dilute the negative portrayals as far as possible. KCI Citation Count: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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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iography: | G704-000727.2017..65.001 |
ISSN: | 1226-444X 2671-8308 |
DOI: | 10.22344/fls.2017.65.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