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재 김윤보(1865-1938)의 산수화 연구 - 사계산수도와 평양성도를 중심으로

근대기 평양화단은 서울의 중앙화단 다음으로 미술 문화가 융성했던 곳이다. 김윤보는 평양 감영의 화원 김기엽이나 조형택, 양기훈에게 그림을 배우고 장승업의 화법을 연마하여 산수화와 인물화에 특장을 보였던 평양화단의 대표적 화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그의 평양화단에서의 활동을 살피고 그의 산수화를 사계산수도와 평양성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사계산수도는 세종대본과 송암본, 호림본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세종대본은 심전 안중식의 제시가 있는 작품으로 계절의 정서와 시의를 바탕으로 제작된 병풍이다. 특히 두보의 시를 시각화하는 등 전통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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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in열린정신 인문학 연구, 24(3) pp. 89 - 126
Main Author 강영주
Format Journal Article
LanguageKorean
Published 인문학연구소 01.1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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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1738-7701
2671-7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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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근대기 평양화단은 서울의 중앙화단 다음으로 미술 문화가 융성했던 곳이다. 김윤보는 평양 감영의 화원 김기엽이나 조형택, 양기훈에게 그림을 배우고 장승업의 화법을 연마하여 산수화와 인물화에 특장을 보였던 평양화단의 대표적 화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그의 평양화단에서의 활동을 살피고 그의 산수화를 사계산수도와 평양성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사계산수도는 세종대본과 송암본, 호림본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세종대본은 심전 안중식의 제시가 있는 작품으로 계절의 정서와 시의를 바탕으로 제작된 병풍이다. 특히 두보의 시를 시각화하는 등 전통적인 시의도의 형식을 취하였고 화풍도 조선 말기 유행한 청대 정통산수화에 영향을 받은 장승업이나 안중식의 구성과 화법이 반영되어 있다. 1912년에 제작된 송암본은 제시는 없지만 사계절의 변화를 바탕으로 도연명의 도화원기나 귀거래사, 구양수의 추성부 등의 고전문학과 고사의 내용을 시각화했고, 당시 유행하는 아회도나 매화서옥도 같은 주제를 부각시켰다. 호림본은 김윤보 자신이 직접 시를 쓰고 그린 그림으로 화제의 내용과 그림의 내용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제시에는 필법이나 화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어 그가 그림의 기교보다는 서화의 정신적인 측면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필치는 앞 시기에 비해 거칠고 빠른 특징이 있고 또한 일점투시도법을 사용했으며 원산 및 설경 등은 일본의 남화풍이 반영됐다. 한편 평양성도는 클리블랜드본, 카톨릭대본, 고려대본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클리블랜드본은 19세기 평양성도의 제작자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사례이고 관지와 그림의 내용, 화풍을 통해 그의 유작 중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클리블랜드본의 세련된 양식과 필법에서 그가 평양 감영이 주도했던 평양성도 제작에 참여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 작품의 특징은 병풍 상단에 펼쳐진 산수의 과장과 강조인데 그중 용악산은 북송대 산수화풍으로 표현하였다. 즉 김윤보는 당시 평양의 사실적인 풍경과 아울러 당시 문인들의 평양에 대한 인식인 ‘기자의 고토’이며 ‘풍요롭고 번화한 도시상’과 같은 ‘평양성에 대한 이상과 동경’을 구현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작자미상으로 알려진 카톨릭대본은 산수의 과장된 표현과 준법, 수지법, 기물 및 인물표현 등에서 김윤보의 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고려대본은 일제강점기 문화통치의 일환인 평양의 명승과 고적을 보존하고 이를 관광지화하려는 작업으로 독려됐던 평양의 경관 중 하나인 ‘보통강의 송객’을 그린 것으로 보았다. 이상으로 김윤보의 산수화는 전통과 근대, 조선과 일제강점기라는 전환기 미술의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This article is a study on the Four Seasons Landscape Painting(四季山水圖) and Folding Screen Paintings of PyongyangSeong(平壤城圖屛風) by Il jae Kim Yun-bo(一齋 金允輔). First, based on previous studies, the origins of his life and style were briefly examined. The following is an analysis of the four-season natural scenery that formed the mainstream at the time of the centralization group and the Four Seasons Landscape Painting, which contains poetic meaning and Chinese narratives, to find out its characteristics. In particular, An Jung-sik(安中植), who led the oriental painting group in Seoul at the time, looked at the presentation left in I ljae's landscape paintings to find out the connection of the painting style. The achievement of Kim Yun-bo's painting is that he produced a Folding Screen Paintings of Pyongyang Giseong(箕城) representing the 19th century. Folding Screen Paintings of Pyongyang Giseong, centered on the Daedong River(大同江), and Real Pyongyang Landscape Painting(平壤實景圖), viewed from the Boutong River(普通江), are thought to be the result of reflecting people's ideals and admiration for Pyongyang at the time. KCI Citation Count: 0
ISSN:1738-7701
2671-7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