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서사의 진화: 2020년대 여성 서사와 가족 서사의 재발견

페미니즘의 대중화 이후 여성 서사는 패턴화된 형식을 넘어 다양한 서사로 변모해 왔다. 최근의 여성 서사는 가족 서사의 형식을 취하거나 가족 서사와 중첩된 형태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사실 가족 서사는 꽤 오랫동안 그저 낡은 것으로 치부되었다. 국가와 공동체로부터 자유로운 개인이 부상하던 1990년대 이후로, 한국문학에서 가족은 버리고 싶지만 버릴 수 없는 족쇄 같은 것으로 다루어졌다. 최근 여성 서사의 확장태는 퀴어 가족이나 비혈연적 생활 공동체를 기반으로 유동적인 가족 관념을 상상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본고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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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in외국문학연구 no. 95; pp. 125 - 147
Main Author 소영현(SO Young-Hyun)
Format Journal Article
LanguageKorean
Published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01.08.2024
외국문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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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페미니즘의 대중화 이후 여성 서사는 패턴화된 형식을 넘어 다양한 서사로 변모해 왔다. 최근의 여성 서사는 가족 서사의 형식을 취하거나 가족 서사와 중첩된 형태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사실 가족 서사는 꽤 오랫동안 그저 낡은 것으로 치부되었다. 국가와 공동체로부터 자유로운 개인이 부상하던 1990년대 이후로, 한국문학에서 가족은 버리고 싶지만 버릴 수 없는 족쇄 같은 것으로 다루어졌다. 최근 여성 서사의 확장태는 퀴어 가족이나 비혈연적 생활 공동체를 기반으로 유동적인 가족 관념을 상상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본고에서는 집과 가족에 주목하면서 여성 서사와 가족 서사의 교차적 면모를 보여주는 이서수 소설과 퀴어를 혈연 가족 내 존재로 복원하고 가족 서사를 다시 쓰고 있는 김병운 소설을 통해 가족 서사의 형식을 취하는 여성 서사와 퀴어 서사의 면모를 확인하고 그 의미를 탐색해 보았다. 이러한 이해는 새로운 친밀성의 가능성에 대한 탐색으로서, 가부장제의 차원에 갇혀 있는 가족 담론을 가족 정치화 요청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이해되어야 한다. After the popularization of feminism, the woman's narrative has been transformed into various narratives beyond the patterned form. Recent woman's narratives that imagine fluid family ideas based on queer families and non-blood living communities are characterized by the fact that they take the form of family narratives or appear in a form overlapping with family narratives. In this paper, through Lee Seosu's novel and Kim Byungwoon's novel I confirmed the appearance of woman's narratives in the form of family narratives and explored their meaning. This understanding is embodied as a request to understand family discourse trapped in the dimension of patriarchy as family politicization, which is a search for the possibility of intimacy. KCI Citation Count: 0
ISSN:1226-444X
2671-8308
DOI:10.22344/fls.2024.95.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