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미일(美日) 교배의 서사화 -고지마 노부오 『포옹가족』을 중심으로

고지마 노부오의 『포옹가족』은 전후 일본에 뿌리를 내리게 된 미국(문화)과 그들을 기꺼이 환대하며 추종한 일본인의 적극적인 ‘교배’에 관한 서사이자, 그 모순적인 교배가 잉태한 결과 물로써 발 디딜 곳을 잃은 일본 사회의 현실에 관한 서사이다. 본고는 『포옹가족』에 함의된 미국과 일본의 관계성, 그리고 독특한 사소설적 기술(記述) 방식에 주목하여, 전후 미일 관계 와 일본 사회를 은유적으로 담아낸 작가 특유의 메시지를 해석하고자 한다. 교배는 한때 타자를 친구로 여기도록 착각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 문이 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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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in한림일본학 Vol. 43; pp. 33 - 62
Main Author 강우원용
Format Journal Article
LanguageKorean
Published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31.12.2023
일본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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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고지마 노부오의 『포옹가족』은 전후 일본에 뿌리를 내리게 된 미국(문화)과 그들을 기꺼이 환대하며 추종한 일본인의 적극적인 ‘교배’에 관한 서사이자, 그 모순적인 교배가 잉태한 결과 물로써 발 디딜 곳을 잃은 일본 사회의 현실에 관한 서사이다. 본고는 『포옹가족』에 함의된 미국과 일본의 관계성, 그리고 독특한 사소설적 기술(記述) 방식에 주목하여, 전후 미일 관계 와 일본 사회를 은유적으로 담아낸 작가 특유의 메시지를 해석하고자 한다. 교배는 한때 타자를 친구로 여기도록 착각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 문이 들도록 만든다. 미국과의 교배로 인해 결속력을 잃은 가족을 슬프게 바라보는 슌스케는 전통적인 정체성과 윤리관을 상실해가는 1960년대 일본인을 표상한다. 『포옹가족』은 작가의 ‘사적’인 일상을 모티브로 출발했으나 일본이 처한 ‘현대 문제’를 부각시킨 사회적 소설로 발 전했다. 타자 미국과의 관계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지, 그로 인해 일본인이라는 개인 이 어떻게 흔들렸는지, 결과적으로 일본이라는 공동체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등, 본고는 이 소설이 당시대를 살아가는 일본과 일본인을 정면에서 풍자한 사회 비판적 서사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작가에 대한 사적인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의 ‘일본’을 형성한 결정 요소에 관해 질의와 답을 얻게 된다.
Bibliography:Institute of Japanese Studies, Hallym University
ISSN:1738-5334
2466-1015
DOI:10.18238/HALLYM.43.2